스마트폰에서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LG전자 `옵티머스 3D`가 등장하면서 무안경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옵티머스 3D는 3D TV와 달리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3D TV도 머지 않아 무안경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D TV 무안경 시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상업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를 비롯해 비용 부담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것이다.
3D 영상의 원리는 간단하다. 왼쪽과 오른쪽 눈의 차이로 3D 효과를 내는 것으로 실제 3D 콘텐츠를 제작할 때 두 대(왼쪽, 오른쪽)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또 위치에 상관 없이 3D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3D 안경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방식, LG전자의 편광필름(FPR)방식 3D 안경이 그것이다.
하지만 무안경을 하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3D 콘텐츠 제작시 위치를 미리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무안경으로 3D TV를 볼 경우 적어도 4곳의 특정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이럴 때 카메라는 왼쪽용 카메라와 오른쪽용 카메라 총 8대가 필요하다. 7인용 또는 7곳을 지정하면 카메라는 14대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보는 위치가 늘어날수록 제작시 카메라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영화관에서 3D를 무안경으로 보려면 카메라 개수는 극장규모에 따라 수백개 수천개가 필요할 수 있다.
데이터 양도 걸림돌이다. 현재 3D 콘텐츠 용량이 10GB라면 이를 무안경으로 처리할 경우 위치가 늘어날수록 이에 비례하게 데이터 양도 증가한다. 4인 가족이면 적어도 40GB의 콘텐츠 양을 저장해야 한다는 것. 또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이를 출력하는 3D TV의 사양도 높아져야 한다. 기존 3D TV에 1개의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하다면 무안경일 경우 최소 4개(4인 가족 기준)이상의 CPU가 있어야 하고 이를 처리하는 유니트도 지금보다 훨씬 빨라져야 한다.
종합해보면 현재 기술로는 무안경 3D TV를 당장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상업화하기에는 콘텐츠 제작비, TV 가격 등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3D의 경우는 1인용 휴대용 기기이기 때문에 특정 거리, 각도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그러나 3D TV의 경우는 최소 1인 이상이 시청하고 보는 각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위치를 모두 계산하고 만들려면 TV가격은 물론 콘텐츠 제작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서 상업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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