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과장의 기획안 하나가 캐논코리아의 포토북 사업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은 19일 현재 오프라인 포토북 브랜드 ‘캐논이 그린 세상’ 매장이 전국 11곳이라고 밝혔다. 2009년 9월 대구 1호점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달성한 성과다.
캐논이 그린 세상은 캐논의 출력장비를 활용한 원스톱 포토북·앨범 제작 서비스. 캐논은 ‘키오스크’ 등 매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포토북 제작 관련 솔루션과 장비를 제공한다.
과거 유명 출력 업체들이 오프라인 포토북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계획했다가 온라인에 밀려 사업을 접은 것과 비교하면 캐논의 사례는 이례적이다. 롯데닷컴의 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스마트 픽(Pick)’과 제휴를 이끌어냈고 국내 최대 백화점 입점도 눈앞에 두고 있다.
캐논이 이처럼 오프라인 포토북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된 데는 이 회사 정락교 과장(44)의 역할이 컸다. 2008년 사업을 기획하고 2009년 이를 구체화하기까지 솔루션 제작,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엔지니어링 전공자임에도 독학으로 마케팅까지 공부하며 이 사업에 열정을 바쳤다. 특히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은 100% 실패한다”는 주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주말은 물론 잠자는 시간까지 반납하며 철저한 사업계획을 수립, 경영진을 설득해내는데 성공했다.
정 과장은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장비만 판매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솔루션을 팔면 장비는 자연히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TF팀’이라는 사업팀까지 꾸린 캐논은 2013년까지 향후 2년 안에 전국 매장을 200개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500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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