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석유 · 가스 자주개발률 최대 24%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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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지난해 10.8% 수준이었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내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2007년(4.2%) 대비 5배 높은 수준으로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유전 개발이 현실화하면 최고 24%까지 올라간다. 또 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을 일부 매각하는 등 자원개발 공기업의 역량 강화와 내실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 성과와 향후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최중경 장관은 이날 미래 에너지·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유전개발 프로젝트 후속조치 추진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의 획기적 제고 △비전통 에너지·자원 본격 개발 △자원개발 공기업의 역량 강화와 내실화 △해외 자원개발 인프라 강화 5대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자원 확보는 전쟁이다. 국가의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자원 확보가 중요하고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더 노력해야 된다”면서 “공기업·민간기업 모두 인력이 부족해서 독자적으로 도약할 수 있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외국의 은퇴 인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을 교육시켜 활용하는 시스템도 강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지경부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목표 20% 달성을 위해 이라크 주바이르·바드라 광구 등 국내 기업이 확보한 12대 주요 광구의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3개 미개발 광구(추정매장량 1억5000만~3억4000만배럴)는 다음 달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한-이라크 협정 체결 후속조치로 4차 유전입찰(2012년 1월 예정)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 신규 광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또 발전사·전자기기 제조사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연탄·우라늄·철광석·동·아연 등 6대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27%에서 2012년 3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리튬·희토류 등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8.5%에서 내년 12%로 확대하기로 했다.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 비축물량 역시 2014년까지 1500톤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지경부는 이 같은 계획을 위해 자원개발 공기업의 역량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생산규모를 2012년까지 하루 30만배럴 이상으로 확대하고 신규 생산자원의 재원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앵커의 지분 80% 가운데 29%(약 8000억원)를 매각할 방침이다. 현재 연기금을 포함한 8개 컨소시엄이 서류를 제출한 상태며 지경부는 이달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변종립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은 “지난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10.8%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리에 진입했다”며 “그러나 자주개발 규모에 비해 인력 등 자체 역량은 여전히 부족해 추진이 지연되거나 성과가 낮은 사업은 지속여부를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2019년 3억톤 확보를 위해 모잠비크·탄자니아 진출을 진행 중이며 구매력을 활용해 개발-생산-구매의 수직 일관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광물개발 전문성 제고, 적정 부채비율 유지를 위해 인력과 자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해외자원개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3년 자원개발 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한다. 2015년까지 1500여명의 기초 전문 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용어설명/자주개발률

 자주개발률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자원 가운데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직접 조달하는 규모를 의미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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