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했다.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곳곳에서 원전계획 철회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구상이 연이어 발표됐다.
일본은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는 파격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2030년까지 계획한 원전 14기 증설을 백지화하는 등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가기로 했다.
부족한 전력은 태양광발전 설비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원전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과 더불어 “2020년까지 총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가장 먼저 소프트뱅크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 미쓰비시상사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원전 위주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8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전역에 10곳가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현재 오사카·가나가와 등 30여개 현이 이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독일은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선언하면서 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빠르게 신재생에너지로 이동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대체에너지 비중 17%를 달성한 바 있는 독일은 전력난 발생 우려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멘스가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관련 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독일 환경부는 최근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 2030년께면 해상풍력으로 20~25GW의 설비용량을 달성해 현재의 원전(20.7GW)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스위스도 원전을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국민투표 결과 원자력 부활계획이 94%의 반대로 부결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발생 이듬해 국민투표로 원전 포기를 결정한 바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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