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하 앞두고 이통시장 마케팅 과열 조짐¨KT·LGU+ SKT 부당행위 신고서 제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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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통신료 인하를 앞두고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마케팅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무료 문자서비스를 시작으로 9월 기본료를 인하하는 등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발맞춰 요금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요금 인하 경쟁이 불붙을 경우 번호이동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막바지 가입자 확보에 팔을 걷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까지 순증 상황을 보이던 가입자가 KT와 LG유플러스의 공격 마케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판단, 경쟁사의 이용자 차별 부당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는 ‘금지행위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15일 전격 제출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공격 마케팅에 제동을 걸겠다는 심산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신고서 제출은 SK텔레콤 분사 발표와 관련해 내부 영업과 마케팅이 미진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일상적인 마케팅 행위를 위법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즉각 반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정치권의 압박에 따른 본격적인 요금 인하를 앞두고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이면서 벌써부터 하반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조기에 과열될 것임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정부의 권고대로 요금 인하를 단행했지만 정작 2개 사업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소비자와 정치권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자 다급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1개월 사이에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자 급기야 정부에 지원 사격을 요청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금지행위 신고서에서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건전한 통신시장의 경쟁과 발전을 저해하고, 대다수 고객에게도 부당하게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즉각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경쟁사가 방통위의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 당부에도 6월 들어 오히려 보조금 규모를 대폭 상향하는 등 가입자를 늘리는 기회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마케팅 사상 전례가 없는 최고 70만원 수준의 리베이트(판매 0마진) 정책을 운영하고, 수십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노트북PC 등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정부 정책에 부응해 상대적으로 시장 안정화를 추진한 SK텔레콤은 5월과 6월에 큰 폭의 번호이동 순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방통위가 조사한 사업자별 번호이동 실적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만3809명이 빠진 데 비해 KT는 6077명, LG유플러스는 1만7732명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단말기에 한해 보조금과 리베이트가 지급되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통신 3사가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영업 행위이며 3사의 요금제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간혹 특정 단말기를 싸게 파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제조사의 장려금이 추가로 지급되는 경우로 통신사업자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가입자 순증과 관련해서도 5월 이후에는 SK텔레콤 가입자가 빠진 게 사실이지만 3~5월 누계를 보면 오히려 SK텔레콤이 크게 증가했다며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KT 측은 “부당한 이용자 차별 행위 근거로 들고 있는 가입자 추이의 경우 3~5월 누계를 보면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6321명, LG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22명으로 오히려 가입자가 크게 줄었으며 종합적인 데이터를 감안하지 않고 특정 월만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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