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등 과천청사 공무원들의 여름나기가 한층 가혹해질 전망이다. 예년보다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4~5도 가량 웃돌며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정부의 강화된 에너지 절약 지침에 따라 올해 청사 냉방일수는 작년대비 더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시행한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냉방온도 기준을 28도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 냉방기준인 26도보다 2도 높다. 에너지 절약 실천에 공무원들이 먼저 나서 모범을 보이자는 취지였다.
6월 중순 현재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육박한다. 정부 청사에서는 사무실 창문은 물론 출입문까지 활짝 열어놓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고온으로 실내공기가 금방 후텁지근해지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책상에는 집에서 가져온 개인용 미니 선풍기가 한대씩 올려져 있다. 특히 청사 꼭대기 층은 태양열이 직접 내리쬐어 한낮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다는 말도 있다.
과천 정부청사 냉방은 7월 초쯤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하순에 냉방을 시작했던 작년보다 다소 늦춰진 편이다. 연 72일로 줄었던 냉방일수는 올해 더 줄일 계획이다.
과천청사 관리소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에너지를 더 절감하라는 정부 지시가 내려와 어쩔 수가 없다”며 “청사 사무실 각 방마다 온도계를 설치하고 28도가 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동별로 한꺼번에 냉방을 틀어야 해서 과반 이상의 방이 기준치(28도)에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만나는 청사 직원들마다 ‘냉방 언제 하느냐’가 인사말”이라며 “특히 더운 직원들 위해서는 ‘부채 나눠주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냉방을 해도 별로 시원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을 언제 시작하느냐 보다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건물구조나 설계를 친환경적으로 바꾸지 않고 물리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제하는 건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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