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인쇄하고 싶은 벽이나 종이, 직물에 이 카메라를 쓱쓱 문댄다. 그러면 찍힌 사진이 표면에 그대로 인쇄돼 나타난다.”
무슨 얘기인지 언뜻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말 그대로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대상에 문지르면 그 사진이 대상에 인쇄되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제품이 이르면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스웨덴 회사 프린트드림스(Printdreams)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알렉스 브레튼(Alex Breton)이 디자인한 ‘프린트브러시(printbrush)’가 그것이다.
8.8온스의 가벼운 프린트브러시는간편하게 휴대하고 필요할 때 손에 들고 사용할 수 있는(핸드헬드) 카메라 겸용 프린터. 프린트브러시는 사진을 대상에 인쇄할 때 장비 움직임에 따른 프린트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레이저빔을 발사한다. 광학적인 감지를 통해 인쇄 표면에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부 컨트롤러가 인쇄 대상의 픽셀 지도에 사진이 인쇄될 좌표를 매칭한다. 어떤 이미지가 프린트되고 잉크의 조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상하기 위한 알고리즘이 프로그램돼 있다.
프린트브러시는 고감각 센서를 통해 종이나 나무, 직물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질에서 인쇄가 가능하다. 프린트드림스는 2003년 초반 이 장비의 초기 모형을 선보였지만 레이저로 된 LED 기반 센서를 교체하고 컬러 기술을 추가했다. 프린트드림스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공식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프린트드림스는 두가지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가진 ‘페인트브러쉬 4×6’이다. 이 제품은 4×6인치에 600dpi(dot per inch)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그리고 ‘A4’라는 제품은 풀 사이즈 문서를 위한 1200dpi를 특징으로 한다. 이 장비들은 99유로 또는 149달러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프린트브러시는 랜덤 무브먼트 프린팅 테크놀로지(RMPT)를 사용하는데, 프린트드림스는 이 기술이 기존 프린트 방식에 소요되던 상당한 양의 시간과 전기, 종이 등의 물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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