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앤서니 위너(Anthony Weiner) 하원의원이 외설스러운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여학생 등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이런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는 `디지털 성희롱`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14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스북 친구, 트위터 팔로워, 스카이프 영상통화 등 모든 것들이 낮선 사람들과 성적 판타지를 너무 쉽게 이어주는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성적인 문자 메시지나 외설 사진 등을 보내는 것은 10대들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국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미국의 성인남녀 22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가량은 아는 사람으로부터 나체 사진이나 성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이런 것을 보낸 적이 있다는 응답도 13%에 달했다. 성적 내용을 담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섹스팅(sexting)은 18세에서 29세 사이에 이미 너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9세 연령층에서도 17%가 이러한 성적 내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5%는 보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석 연구원 아만다 렌하트(Amanda Lenhart)는 "섹스, 성욕, 사랑, 기술 등이 섞이는 현상은 그 수에 비해 이번 조사결과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특히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만연해있는 온라인 포르노에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점도 이런 온라인 성희롱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디지털 로맨스 시대의 재해석 = 그러나 `디지털 시대 사적 연결`이란 책을 쓴 낸시 베임(Nancy Baym) 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죄를 저지르면서도 이러한 (외설적인) 10대들의 행동을 비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성인들은 온라인에서 뭔가 바보같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형태의 사랑, 일명 `디지털 로맨스`에 대한 엄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를 속이기도 쉽지만, 접속 흔적이 남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적발될 가능성도 역시 크다. 하지만 이 것이 요즘에서야 갑자기 나타난 유일한 특징일까? 에커먼 가정연구소의 루이스 브래버먼(Lois Braverman) 소장은 "나는 인터넷이 외도를 부추긴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접속이 쉬운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19세기에도 외도의 흔적으로 편지가 있었고 1960∼1970년대엔 사진이나 신용카드 영수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에로틱한 대화나 유혹, 노출행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온라인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은 `논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람들과의 관계, 가치, 파트너가 생각하는 것 등을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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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info.inquirer.net/14962/digital-dalliance-easy-to-do-easy-to-get-caught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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