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에 걸친 애플-노키아의 특허 분쟁이 노키아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핀란드 헬싱키 주식시장에서 노키아 주식은 주당 1.8% 올랐으며 애플은 “아이폰의 독특한 기능이 아닌 일부 기술에 대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14일(현지시각)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노키아 특허에 대한 애플의 침해 혐의를 인정하고 애플은 노키아에게 지금까지의 라이선스 비용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앞으로도 정해진 기간 내 라이선스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폰이 2억대를 넘는다는 점 때문에 노키아가 받을 일시불 라이선스료는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노키아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양사는 일시불 라이선스 지급 금액과 향후 라이선스 비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 사건은 2009년 노키아가 애플 아이폰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 수십건을 침해했다며 2007년부터 판매된 아이폰에 대해 라이선스료를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ITC의 첫 판결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자 노키아는 멀티태스킹 운용체계(OS), 데이터 동기화, 위치 추적, 음성통화품질, 근거리 통신(블루투스) 부속품 관련 기술 등 자사 전반적인 기술에 대해 애플 아이폰, 아이팟이 침해했다며 다시 제소했다. 지역도 영국, 네덜란드, 독일로 넓혔으며 대상 제품도 아이패드로까지 확대했다.
한편 이번 판결에 대해 미국과 핀란드의 분석가들은 각각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노키아 본사가 위치해 있는 핀란드 분석가들은 ‘특허에 대한 노키아의 확실한 승리’라고 주장한 반면에 미국 분석가는 “예상보다 훨씬 애플에 우호적인 판결”이라고 언급했다.
핀란드 헬싱키 노르디아 뱅크 AB의 분석가인 사미 사르카미스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수익 보고서에서 “노키아가 스마트폰 기술 특허의 확실한 승리자로 떠올랐다”며 “수백만 달러의 라이선스료로 노키아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UBS 인베스트리서치의 분석가인 셰이 우는 노키아의 협상에서 애플이 생각보다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광범위한 특허 침해에 대해 일부만 인정된 것, 이번 결과로 노키아가 다른 국가에서의 소송을 모두 취하한 것, 분쟁이 계속 되었을 경우 앞으로 수년에 걸쳐 지불해야 할 법무 비용 등을 계산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기사원문
http://www.appleinsider.com/articles/11/06/14/timing_of_nokia_agreement_suggests_a_favorable_outcome_for_apple.html
http://www.bloomberg.com/news/2011-06-14/nokia-apple-payments-to-nokia-settle-all-litigation.html
http://www.nytimes.com/2011/06/15/technology/15nokia.html
http://www.bloomberg.com/news/2011-06-14/nokia-apple-payments-to-nokia-settle-all-litiga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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