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와 GPU를 하나의 칩으로 결합해 PC에서도 슈퍼컴퓨팅 성능을 구현하는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s) ‘라노’가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각) AMD는 미국 벨뷰의 메이덴버센터에서 13일부터 개최 중인 AMD퓨전개발자회의(AFDS)에서 퓨전APU ‘A시리즈(코드명 나노)’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AMD는 지난해 10월 대만 ‘AMD 테크니컬 포럼 & 전시회’에서 라노의 대략적인 콘셉트를 처음 공개한 후 8개월 만에 출시했다. AMD는 이 APU가 기존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릭 버그만 AMD 제품 그룹 수석 부사장은 “AMD A시리즈 APU는 AMD를 위한 변곡점이자, 마이크로프로세서 발명 이후 업계의 가장 큰 아키텍처 변화일 것”이라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경험의 도래를 알리는 것으로 노트북과 PC에서 그래픽과 비디오의 전례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노트북에서도 슈퍼컴퓨팅 성능 즐긴다=AMD의 퓨전APU는 넷북·울트라신(UltraThin)용으로 지난 1월 처음 출시됐다. 이어 공개된 A시리즈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용으로 활용범위가 가장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PC에서 △HD 그래픽 △슈퍼컴퓨팅의 성능 △10.5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3D 그래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500기가플롭스(노트북은 최대 400기가플롭스)의 성능을 낸다. 이를 통해 멀티태스킹은 물론 선명한 그래픽과 실제 같은 게임, 끊김 없는 비디오를 모두 지원한다.
또한, 동작인식 인터페이스, 다중 모니터 지원, 3D 엔터테인먼트, 실시간 이미지 안정화 같은 첨단 기능도 지원한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AMD A시리즈 APU는 최대 4개의 x86 CPU 코어에 외장형 카드 수준의 ‘다이렉트X 11’ 지원 그래픽, 최대 400개의 라데온 코어, 전용 HD 비디오 프로세싱까지 하나의 칩에 통합했다. APU는 이번 분기부터 150개 이상의 주요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탑재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함께 가야 진정한 성능 나온다=이 프로세서가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병렬 프로세싱을 위한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병렬 프로그램이란, 멀티프로세서가 동시에 명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AMD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쉽도록 ‘오픈CL’이라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이번 개발자회의도 이 같은 이유에서 처음 열었다.
또, AMD는 AMD 퓨전 펀드를 조성하고 개발자 솔루션을 내놓는 등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만주 헤지 AMD수석부사장은 “APU는 컴퓨팅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에코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벨뷰(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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