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금융공사가 하반기부터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은행의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정책금융공사가 처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산업은행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는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오는 7월 관련업체들에게 배포한다. 사업자 선정은 10월 이뤄진다.
정책금융공사는 출범 당시 기존 산업은행의 정보시스템을 분리해 사용해 왔다. 현재 사용 중인 여신지원시스템, 영업지원시스템, 업무지원시스템, 내부통제시스템, 금융시장안정시스템, 외화결재연계시스템 등은 모두 지난 2000년 산업은행 시절에 구축된 정보시스템들이다.
따라서 시스템 노후화는 물론이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2015년까지 정책자금을 10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기존 정보시스템으로는 사업지원에 한계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3월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요건정의 및 프로세스 정립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11월 착수, 오는 2012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향후 업무 확장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정보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2013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국형국제회계기준(K-IFRS)시스템 구축도 병행해 진행한다.
한편, 최근 금융권에서 대형 IT사업 발주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정책금융공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발주되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요건분석 등 컨설팅 사업은 SK C&C가 수행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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