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국적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국내기업에게도 약속의 땅으로 부상했다.
다국적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 완성차 부품기업과의 공동 R&D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으며 일부 국내 기업들도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뛰어드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리스케일, NXP반도체 등은 국내 부품업체와의 R&D에 착수하는 등 완성차 근접지원에 착수했으며 영업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지난해 만도와 공동개발센터를 설립해 공동 R&D에 착수했다. 프리스케일은 지난해 국내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는데 매출의 절반 가량이 차량에서 발생하는 만큼 자동차 분야 성장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NXP반도체는 최근 자동차 분야 총괄 부사장이 방한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만났다. 새로운 자동차용 통신플랫폼을 시연하고 이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새로 소개하는 플랫폼은 자동차와 지능형 교통 인프라의 통신은 물론이고 자동차끼리의 통신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네트워킹 솔루션에 대해 국내 기업과 공동개발을 시작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아예 사업을 차량용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과 공동개발을 해왔던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현대모비스에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통합단말기를 제어하는 반도체를 최근 처음으로 공급했다. 이 반도체는 미국에 수출되는 YF소나타에 탑재된다. 앞으로는 공급제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적용차량을 넓히는 한편 모터드라이버, MCU 등으로 개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엠텍비젼과 넥스트칩은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시장에 진출했다. 엠텍비젼은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넥스트칩은 이미지 센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단말기 업체와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와 동부하이텍은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에 들어갔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자부품협회로부터 0.18um 혼합신호 공정과 0.35um 복합전압소자 공정용 설계자산(EEPROM IP)에 대해 품질기준을 통과하는 등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췄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08년 12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4억달러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15억4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는 등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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