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지표보다는 체감경기에 중점을 두겠다”며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기 국면이 지나면서 성장과 분배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명과 실이 부합하지 않는 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올해 물가관리 목표(3%)와 경제성장률 목표(5%내외)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복잡한 요인과 대외적 불확실성을 면밀히 점검해 6월말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국민이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목표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윤증현 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관련 기관의 반발로 지연됐던 의료 등 서비스업 선진화 방안와 관련, 박 장관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 다만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 이해집단 반발 등을 완전히 극복하기 못했다. 전임 장관의 생각과 동일하며 다만 추진방법 등을 면밀히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 부실에 대해서는 “본연의 목적인 서민금융보다는 하이리스크 탐닉, 값싼 구조조정인 M&A에 대한 높은 의존, 감독당국의 검사 소홀과 비리 등 복잡한 이유가 결합된 결과”라며 “하지만 부실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금융 중 비중이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 장관은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경제체질 개선과 재정 건전성 복원 △부문별 격차 해소 및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에 힘써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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