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추천 테마 맛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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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유명한 냉면집 앞에도 늘어선 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철 별미가 여럿 있지만 냉면처럼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음식은 흔치않다.

 그러나 대표적 여름 별미로 여겨지는 냉면이 겨울 음식이라는 점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평양냉면, 함흥냉면의 명칭처럼 냉명은 본래 북쪽 지역 음식이다. 추운 겨울 뜨끈한 온돌에 앉아 속까지 시원함을 즐기던 멋스러운 음식이 바로 냉면이다.

 평양냉면은 물냉면을,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의 원조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녹말을 섞어 반죽해 면을 만들고 그 위에 편육, 오이채, 배채, 삶은 달걀 등의 고명을 얹는다. 육수는 쇠고기·닭고기·꿩고기로 우려낸 것에 동치미 국물을 부어 만든다. 함흥냉면은 감자녹말로 면을 뽑아 면이 질기고 오들오들한게 특징이다. 가자미나 홍어회를 얹고 고추장으로 양념해 비벼먹는다.

 한국인의 냉면 사랑이 유별난 만큼 다양한 특색의 냉면 맛집이 있으니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즐긴다면 유독 무더울 올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평가옥(서울 강남구 삼성동, 02-568-1577)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평양음식 전문점이다. 평양냉면, 어복쟁반, 만두전골 등이 인기 메뉴. 다양한 평양식 메뉴가 구비된 곳으로 다소 가격이 높고 늘 기다려야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래옥(서울 중구 주교동, 02-2265-0151)은 평양냉면 맛 하나로 최고의 평가를 받는 곳이다. 1964년부터 현재까지 변함 없이 정통의 맛을 고집해온 결과 어떤 곳보다 노인 고객의 밀도가 높다. 불고기 역시 꼭 맛보길 권한다.

 명동함흥면옥(서울 중구 명동, 02-776-8430)은 함흥 비빔냉면 맛의 표본으로 꼽힌다. 가늘고 쫄깃한 면발의 새콤달콤 회냉면과 뜨끈한 육수의 조화가 일품이다. 최근 해외 관광객들에게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들에게 냉면의 진가를 알리는 대표명소가 됐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입맛에 맛지 않는다면 별미칡냉면(인천 부평구 갈산동, 032-505-2204)을 권한다. 칡즙으로 반죽한 면발에 매콤새콤한 육수 양념이 잘 어우러지며 살얼음까지 동동 띄워준다. 시원함은 기본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풍미를 둘다 느낄 수 있다. 부산에서 제대로 된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사리원 냉면(부산 진구 부전동, 051-808-8174)이다. 함흥식도 맛볼 수 있지만 평양냉면이 더 인기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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