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으로 주목받아온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하고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KMI는 양승택 전 장관을 상근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
‘IT코리아’ 산파역을 자처하는 양 전 장관이 KMI에 합류하면서 와이브로 기반 제4이동통신 사업권 허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 산업의 거목인 양 전 장관이 KMI사령탑을 맡으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제4이동통신 선정 관련 이슈가 하반기 통신업계 화두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직 시절인 1980~1990년대 국산 전전자 교환기(TDX)와 CDMA 개발을 통해 통신 강국 초석을 다지고 장관 시절 IT강국 코리아의 세계화를 지휘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업권 허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사업권과 관련해 두 번에 걸쳐 실패의 경험이 있는 KMI는 양 전 장관을 중심으로 이달 사업권을 재신청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MI 측은 “양 전 장관은 2001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광대역 이동통신 네트워크 개발 필요성을 절감하고 ETRI에 개발 추진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와이브로 개척자라며 와이브로에 대한 애착이 합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장관은 KMI에서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향후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을 위해 투자유치 등 공종렬 KMI 대표와 공동 보조를 취할 예정이다.
양 전 장관은 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한 신청 법인의 상근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전체 업무를 총괄하며 특히 기술 종주국인 와이브로 세계화를 위해 해외 협력부문에 힘을 쏟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장관은 서울대 공대, 브루클린 공대 박사 출신으로 1981년 ETRI에 합류 후 TDX 개발단장으로 개발을 총지휘해 통신강국의 초석을 다졌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ETRI 원장을 지내는 동안 2세대 이동통신인 CDMA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이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초대 총장을 거쳐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양승택 전 장관은 기자와 통화에서 “요금제 등 통신문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며 “사업권 허가에 최선을 다해 통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KMI는 이에 앞서 올해 2월과 지난해 11월 기간통신사업과 와이브로용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KMI 주주로는 목표한 자금 조달 계획을 실현하기 어려우며 특화서비스 없이 요금을 내리는 것만으로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정진욱 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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