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지와 태양광 사업을 양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창사 이래 41년간 브라운관(CRT)에서 PDP, 2차전지로 주력 사업을 전환해왔던 삼성SDI가 그룹 미래 먹을거리인 에너지 사업에서 제3의 탄생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지사업과 지난달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태양광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소·중·대형 전지 사업인 스마트 에너지와 태양전지·연료전지 등 그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면서 “전지 사업과 태양광 사업의 시너지를 활용해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오는 2015년 매출 15조원, 10년 뒤인 2020년에는 35조원의 비약적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015년 매출 15조원은 지난해 실적의 세 배 가까운 수준으로, 이 가운데 전지 사업에서 7조5000억원, 태양광 사업에서 3조5000억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차전지 단품 판매에 그쳤던 종전과 달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전력변환시스템(PCS)을 결합한 시스템 영역으로, 또 태양전지와 접목한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발전에서 저장·시스템·솔루션에 이르는 일괄 시스템 사업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태양전지 사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초고효율 결정계 제품의 광변환 효율을 연내 19.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조만간 추가 설비 투자를 단행해 현재 150㎿ 생산 능력을 300㎿로 확대, 내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로 했다. 오는 2015년까지는 2조원의 설비 투자를 통해 3GW급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세계 1위로 올라선 IT용 전지 시장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용 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인도 등지의 자동차 업체들과 막판 수주 협상을 진행이다. 박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전지 부품도 공급망관리(SCM)가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기존 주력인 PDP 사업에는 신규 설비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걸맞은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PDP가 3차원(D) TV에 용이한 기술이어서 당분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신규 투자 대신 생산성을 확대해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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