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IT의 결합 홈쇼핑, IT제품은 안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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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산업에 IT가 융합된 TV홈쇼핑에서 정작 IT 제품은 인기상품 순위 바깥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IT 제품이 단가가 비교적 비싸고, 홈쇼핑 시청 고객의 상당수가 30~40대 주부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TV홈쇼핑 4사가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인기상품 순위’에 따르면 10위권 내에 가전·IT 제품을 포함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식품(씻어 나온 산지애 꿀사과)이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현대홈쇼핑은 이미용 제품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렸으며, 롯데홈쇼핑은 식품인 ‘크라제버거 스테이크’의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 4개사 모두 이미용 상품과 식품·의류가 10위권 내에 포진해 있고, 가전·IT 제품은 순위권에 없었다.

 가전·IT 제품이 인기상품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비교적 단가가 비싸 주문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10위권 내에 들었던 제품들의 단가는 대부분 10만원 안팎, 비싼 게 20만원 이내의 제품들이다. 가전·IT에 속하는 TV·냉장고·디지털카메라 등은 대부분 50만원이 넘는 고가다. 주문 수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홈쇼핑 시청 인구 평균 연령이 37.5세로, IT제품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점도 이유로 분석된다.

 홈쇼핑 업체들 역시 IT·가전제품 편성에 적극적이지 않다. 업체별로 IT·가전제품 편성 비율은 많아야 10%대 초반, 혹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식품·이미용 제품의 판매 수수료가 30~35% 선인데 비해, IT·가전제품은 5~10%선에 그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T·가전제품이 저 마진이라는 점에서 홈쇼핑 업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홈쇼핑이 여성 고객층이 넓다는 점도 IT·가전제품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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