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하니웰 등 외산업체가 독식해왔던 국내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시장에 국산제품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옴니시스템은 최근 GS리테일과 5억원 규모의 EMS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GS리테일 서이천 신선물류 창고에 구축을 완료하고 향후 발안 등 4개의 물류센터에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EMS솔루션은 △냉난방 공급제어 △태양광발전 △대기전력 차단 △자동 조명 제어 등의 시스템이다. 기계 설비부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옴니시스템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단순하게 기계를 제어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원가 수준에서 작업·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옴니시스템은 미국 에너지 모니터링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PAC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설치가 간단하고 구축시스템의 증설이 용이하며 다양한 통신수단과 연결해도 신호를 받아 통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EMS구축으로 연간 20%이상의 에너지 절약이 예상된다”며 “이번 구축을 시작으로 다른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는 “지금까지는 총전력 소비량을 직원 수로 나눠 분석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시간별·작업별·개인별로 분석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국산 솔루션이다”며 “학교나 공공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옴니시스템은 원격검침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신도시 프로젝트와 서울시 신청사, 인천공항, 해외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 에너지절감형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공장·물류 창고 등에 대한 각종 플랜트 에너지 절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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