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LCD T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해외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현지에 LCD 팹을 건설하고, 현지 TV 업체와 협력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은 중국발 LCD 공급 과잉 우려와 관련, “이미 (삼성전자가) 갖춘 대형 LCD 양산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급과잉 여부와 상관없이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30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쑤저우공업원구에서 7.5세대(1950×2250㎜) LCD 팹인 삼성쑤저우엘시디(SSL)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SSL은 쑤저우 공업원구 내 17만3000여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한다. 가동시점은 2013년 상반기로 원판 기준 월 10만장을 투입하게 된다. 삼성쑤저우엘시디는 지난 4월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TCL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국 내 최초 외국자본 LCD 팹 합작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쑤저우에 LCD모듈 공장인 삼성전자쑤저우LCD(SESL)를 이미 설립, 가동 중이어서 2013년께에는 전·후공정 일괄 생산 체계를 확보,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본격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일괄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2위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쑤저우 지역을 중국 최대 ‘LCD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권 자리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장원기 사장은 기공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CD 시장 성장률과 비교해 볼 때, 중국의 8세대 신규 투자로 공급 과잉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신규 라인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5년 정도 걸릴 것이며, 삼성은 상대적으로 좋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을 비롯해 장원기 사장, 마밍롱 쑤저우공업원구 서기, 자오중야오 TCL 사장 등 관련 인사가 참여했다. 또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와 안총기 상하이 총영사, 러즈쥔 장쑤성 서기, 장샤오창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등 양국 주요 정부 인사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쑤저우(중국)=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