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DTV용 안경과 블루레이 타이틀이 국내 유통과정에서 일부 수급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 매장에서 LG의 3DTV를 구매한 고객들 가운데 번들로 포함된 안경 전체(보통 6~8개)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2개 정도만 TV와 함께 지급하고 나머지는 한 달 후 별도 배송해주겠다는 것이다. 3D 타이틀도 약속된 물량을 한꺼번에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LG전자는 3D용 안경을 디자인하고 국내 5∼6개 업체로부터 위탁해 생산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원자재인 택(TAC)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며 이를 가공해서 편광필름을 만들고, 이를 다시 안경 제조사들이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3DTV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안경에서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안경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대량 생산을 하기 어려워 공급업체 수를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3D 타이틀의 경우도 한 번에 대량 물량을 확보한 후 시기별로 나눠 배분하고 있다. 3DTV 내수 판매 호조에 따른 일시적 문제는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는 LG전자의 일부 안경과 타이틀에서 발생한 수급 차질이 LG전자 편광필름방식(FPR) 3DTV의 시장 인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 3DTV를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지난 주말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영국·스페인에 11만개의 안경을 무료로 나눠줬다는 LG가 정작 국내 TV 구매자에게는 약속한 수량만큼의 안경도 제때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TV 구매자용 안경과 무료 배포한 안경과는 사양이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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