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이 공급과잉우려에도 쑤저우 LCD 패널 공장 가동 후 1~2년 내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장 사장은 30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LCD 팹 기공식에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13년 이후 이르면 이듬해부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는 목표치를 내놨다. 국내에서 생산된 TV패널에 물리는 중국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국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자신감의 근간은 10년 넘게 세계 1위 기록해온 삼성전자 LCD사업의 경쟁력이 바탕이다.
장 사장은 “쑤저우 공장 건립을 결정했던 지난 2009년에 비해 시장 상황이 악화됐지만 중국 생산을 통해 현지 고객 지원이 유리해졌다는 강점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된 TV LCD 패널을 중국에 들여올 때 40인치 이상은 3%, 32인치 이하는 5% 관세가 물렸으나 중국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세율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생산의 강점 외에도 쑤저우 지역이 LCD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기반이 되는 부품 소재 공급에도 지리적으로 유리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후공정을 담당하는 SESL이 모듈에 들어가는 공급망관리(SCM)은 이미 구축한 상태이며 패널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유리 기판과 캐미컬 등도 현지 수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쑤조우와 거리상으로 가까운 쿤산 지역에 일본 아사히글라스 공장이 가동 중이며 코닝도 인근 지역에 유리 공장 건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리 뿐만 아니라 캐미컬 기업도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과 거리가 멀지않아 직접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사들이 8세대 LCD 생산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벌어졌던 ‘치킨게임’이 LCD 시장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사장은 “일본 업체들이 앞서갈 때나 대만 업체들이 일본의 힘을 빌려 뛰어들었을 때도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신규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5년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에 치킨게임에 들어가도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건립이 예정된 11세대 생산라인 구축과 60인치 이상 급 TV 패널 생산에 대해서는 AMOLED 개발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AMOLED가 대형화 등 개발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에 따라 LCD에 대한 추가 투자도 변경될 수 있으며 내년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SSL은 우선 10만매에 대한 투자후 향후 16만매까지 확장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의 신흥시장이 성장엔진으로 떠올라 LCD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쑤저우(중국)=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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