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일본 화학업체와 합작사를 설립,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기판 소재 개발에 나섰다.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거나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물론 기판 소재까지 직접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대표 조수인)는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일본 우베코산과 폴리이미드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15억엔(약 194억원)으로 지분은 SMD와 우베코산이 각각 50%씩 갖는다. 합작법인은 고온에서도 팽창 및 변형이 없는 폴리이미드 소재를 개발,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향후 폴리이미드 기판 소재 개발 후 탕정사업장 내에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MD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우베코산이 보유한 고온 공정을 견딜 수 있는 폴리이미드 소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450℃에 달하는 AM OLED 공정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소재 개발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다. SMD는 폴리이미드 용액을 유리기판 위에 코팅한 후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조 및 유기물 증착 이후 다시 떼어내는 방식의 공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떼어낸 폴리이미드가 기판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SMD는 향후 폴리이미드는 기판을 활용해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MD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전시회에서 플렉시블 AM OLED 패널을 선보인바 있다. 특히 양사가 기초 기술을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고,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에 따라 합작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양산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조수인 SMD 사장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기반 기술과 대도약의 교두보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리이미드는 IT 및 우주항공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핵심 소재로, 고온과 저온을 견디며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 첨단 고기능성 산업용 소재다. 처음에는 주로 항공우주 분야의 재료로 개발돼 사용됐지만, 최근 산업용 기기와 전자산업 전반으로 활용 폭이 확대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