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브반도체가 32비트 MCU를 이르면 올해 말 내놓는 등 첨단가전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분야를 강화한다.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는 ARM코텍스M3 32비트 MCU 2종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주로 비교적 간단한 리모컨과 카드단말기용 MCU를 출시해왔다. 제품도 8비트 MCU가 주류를 이뤄왔다.
첨단 가전에는 고성능·고가 제품이 들어가고 검증된 제품을 선호해 진입장벽이 높았다. 가전용 라인업을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도 르네사스·마이크로칩·도시바 등 해외 업체의 MCU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물량 공급 차질 등으로 삼성·LG등이 첨단 가전에 들어가는 MCU를 다원화하면서, 어보브 반도체에게 기회가 왔다. 이 회사는 에어콘·3DTV안경 등 해당 분야에 맞게 MCU 제품을 설계 중이다. 라인업 확대를 위해 연말 또는 내년 초 32비트 제품을 내놓고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리모컨용 MCU도 RF분야까지 통합해 스마트리모컨용 MCU로 업그레이드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를 통해 어보브반도체는 범용(8비트 MCU)과 32비트 전용 MCU의 비율을 50:50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어보브는 국내에서 첨단가전 제품에 자사 제품이 채택되면 이러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 1500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24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전체 목표는 900억원(이타칩스 포함)이다.
한편 어보브반도체는 MCU업체인 이타칩스를 인수, 합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우선적으로 개발 파트를 통합한다. R&D 인력은 어보브가 약 50명, 이타칩스가 20명으로, 전체 70여명이다. 앞으로는 이들이 소형가전부터 첨단가전에 이르는 MCU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가전용 MCU 시장은 약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어보브반도체는 이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매출 1500억원, 넘버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사장은 “외산이 주로 장악했던 첨단가전용 MCU도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범용과 전용 제품 비중을 5:5로 가져가 안정과 성장을 모두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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