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국 시장서 퀀텀점프 노린다

Photo Image
손종호 LS전선 사장(가운데)과 스티븐 카터 SPSX 사장(왼쪽), 저스틴 디디 SPSX 부사장(오른쪽)이 국내 첫 미국 전력 케이블 공장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LS전선(대표 구자열)이 미국 시장에서 국내 첫 전력케이블 공장 착공에 돌입, 퀀텀 점프를 노린다. 수 년간 준비해 온 미국 시장 공략의 실질적인 전진기지 구축과 함께 글로벌 넘버원 전선업체로의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버러시의 국내 첫 전력케이블 공장 기공식을 지난 26일(현지시각) 진행했다. 약 20만m²(약 6만평) 부지에 총 6000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 내년 3월경 준공될 예정이다.

 LS전선의 이번 공장 착공은 앞으로 2~3년간 최대 전력케이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시장 공략의 수순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LS전선의 미국 법인격인 사이프러스(Cyprus)를 통해 인수했다. 사이프러스는 SPSX의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인수 후 최근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은 슈페리어에식스의 미국 내 공장에 의존했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생산능력를 더욱 확대하고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전력망은 1960~1970년대에 대부분 구축돼 교체 주기가 다가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도 낡은 전력망이나 통신망을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을 정도다. 그만큼 미국의 전력케이블 시장이 향후 수 년간 들썩일 조짐이다.

 또 미국 정부는 동부·서부·텍사스로 전력망이 나누어져 호환성이 떨어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LS전선은 이미 이 프로젝트에 초전도케이블 납품업체로 선정돼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공장 건설을 통해 앞으로 커질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내년 3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준공되는 LS전선 미국 공장은 배전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향후 송전용 고압 케이블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전력 케이블 시장의 강자인 제너럴케이블과도 양보 없는 경쟁에 적극 나서 글로벌 전선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손종호 LS전선 사장 “LS전선의 강점인 전력 기술 역량과 SPSX의 선진 시장 네트워크를 결합해 LS전선이 글로벌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