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전양판점 진출]유통명가 롯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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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의 명가’로 불리는 롯데가 가전 양판점 시장에 들어오자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롯데는 백화점부터 할인마트·슈퍼마켓·멀티플렉스 극장까지 유통 전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기준으로 백화점 29개, 할인점 90개, 슈퍼마켓 277개, 멀티플렉스 극장 68개(수·위탁 운영점 포함)를 운영 중이다. 명실상부한 유통업계 선두라 할 만하다.

 특히 후발주자로 출발한 롯데홈쇼핑이 단기간에 업계 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을 보면 유통 분야에서 롯데의 저력을 알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7년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TV홈쇼핑 업계에 진출, 타사 대비 10년이나 늦게 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듬해인 지난 2008년 롯데홈쇼핑 매출은 8800억원으로 업계 선두인 GS샵(1조6863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1조8600억원으로 1위 GS샵(2조 2950억원)의 80% 선까지 따라 잡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롯데홈쇼핑 매출은 2조원을 돌파, 업계 2·3위인 CJ오쇼핑·현대홈쇼핑의 위치를 위협할 전망이다. 후발 기업 인수 4년 만에 선발주자들의 지위를 넘볼 수 있을 만큼 급성장한 셈이다.

 최근에는 지상파와 인접한 소위 ‘황금채널’을 잡기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에게 지급하는 채널 수수료를 20% 인상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홈쇼핑 업계서도 1등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지난 2009년 중국 할인마트인 ‘타임스(점포 65개)’를 인수, 단숨에 중국 내 매출 순위를 끌어올린 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롯데가 유통업에 진출한 사업 대부분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롯데가 가전 양판점 사업을 본격화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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