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 업계, 고부가 기술 확보 총력전…해외 `벽`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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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이른바 스마트 빅뱅이 도래하면서 국내 커넥터 업계가 협피치·고밀도·고속 등 고부가 제품의 핵심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그동안 일본에 비해 뒤처졌던 초정밀 금형과 설계 등 핵심 기반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고부가가치 커넥터 시장에서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커넥터 업체 연호전자(대표 최연학)는 연내 서울 사업장 연구개발(R&D) 인력을 20~30%가량 대폭 늘리기로 했다.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교적 취약했던 선행개발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대표 노영백)와 LS엠트론(대표 심재설)도 0.3㎜ 이하 협피치 커넥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집중 겨냥해 R&D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R&D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근래 두 회사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장악했던 스마트폰용 BtoB(board to board) 커넥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바 있다.

 씨엔플러스(대표 한무근)는 LCD TV용 커넥터 개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연내 R&D 인력을 50%나 늘리기로 했다.

 주요 커넥터 업체들이 R&D에 주력하면서 초정밀 금형, 도금, 설계 등 생산기반 기술 전문 인력들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연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제시하는가 하면, 기존 인력을 지키기 위해 문단속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커넥터 업계의 핵심 화두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춰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 빅뱅 시대가 이 같은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최근 국내 커넥터 업체들은 해외 업계가 장악했던 고부가 제품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초정밀 금형, 설계 등 핵심 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스마트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기업들은 특허 무기로 국내 업계를 한층 더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커넥터 기술의 진화는 빠르다. 특히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이 개화하면서 작고 얇으면서도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커넥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요즘 고부가 커넥터는 피치 폭이 0.3㎜이하, 높이는 0.8~0.9㎜, 핀 수는 100개 이상을 각각 구현하고 있다. 3DTV, 스마트 TV가 등장한 LCD TV 시장에서는 초당 3㎓의 고주파 대역을 전송할 수 있는 커넥터 제품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마트 기기용 커넥터 시장은 사실상 몰렉스·후지쯔 등 해외 업체들이 독식해왔다. 국내 LCD TV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커넥터(LVDS)의 80%는 외산제품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BtoB 커넥터 시장도 비슷한 실정이다.

 더욱이 일본 업체들은 특허를 무기로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I-PEX가 제기한 수십억원대 특허소송으로 인해 국내 업체 여러 곳이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