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운영체제(OS)가 달라서 애플리케이션(앱ㆍ응용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내려받지 못했던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애플 아이오에스(iOS), 안드로이드, 윈도폰7, QNX(블랙베리 플레이북) 등 OS에 상관없이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앱` 도구가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 OS 개발사도 다른 업체 OS의 앱을 전격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자들이 게임 앱을 만들어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하면 MS의 스마트폰 `윈도폰7`과 블랙베리의 태블릿PC `플레이북` 등 다른 OS 스마트기기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아이폰(iOS) 전용 앱을 `윈도폰7`으로 이식할 수 있는 홈페이지(windowsphone.interopera-bilitybridges.com)를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iOS 앱을 윈도폰7으로 바꿀 수 있는 가이드와 동영상, 개발도구(API Mapping) 등이 안내돼 있다. 8개 강좌 형태로 구성돼 있어 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활용하도록 해놨다.
MS 윈도폰7 사용자들이 `앱 부족`에 가장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이 개발도구가 보편화되면 MS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RIM도 7인치 태블릿PC `플레이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정책을 바꿨다. 플레이북은 독자 OS인 QNX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 비해 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아직 QNX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블랙베리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OS도 QNX로 통일될 예정이어서 곧 안드로이드 앱을 RIM의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장하는 소위 한국형 슈퍼앱스토어(K-WAC)도 `하이브리드 앱` 시대를 열게 된다.
슈퍼앱스토어는 OS에 상관없이 앱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사업자의 공동 앱스토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슈퍼앱스토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OS와 관계없이 앱을 올리면 사업자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일단 다음달부터 약 250개 앱이 올라가고 점차 확대된다.
신생벤처(스타트업)들이 앱을 통합하는 도구를 개발해 속속 공개한 것도 점점 OS 장벽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매일경제가 주최한 `모바일창업코리아-슈퍼스타M`에서 유엑스플러스는 여러 모바일 OS에서 작동하는 앱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아쿠아`를 공개해 대상을 받았다.
기존에는 개발자들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따로 만들어야 했지만 `아쿠아`라는 도구를 쓰면 한 번에 쉽게 만들 수 있다.
우수상을 탄 캠든소프트가 선보인 `앱쿠커`도 모바일 앱을 만들어 등록까지 할 수 있는 웹 기반의 앱에디터 서비스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통합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앱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지금까지는 OS별로 다르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 불만이고 시장 성장도 가로막았다"며 "통합 앱 도구가 나오고 보편화되면 스마트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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