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 MVNO도 `010`으로…방통위 고시 개정키로

 롱텀에벌루션(LTE)과 이동통신재판매(MVNO) 등을 비롯한 차세대 및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에게도 현행 이동전화에서 사용 중인 ‘010’ 식별번호가 부여된다. MVNO사업자는 물론이고 LTE 가입자 간 번호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1588·1566 등 전국대표번호에도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2011년 30차 전체회의를 열고 신규서비스 번호 부여와 전국대표번호제도 개선을 위한 고시 개정안을 협의했다. 방통위는 규제개혁실 규제심사를 거친 후 다음 달 위원회 의결을 통해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본지 5월 16일자 1면 참조>

 현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 따르면 이동통신 가운데 ‘010’ 번호를 부여받는 것은 2007년 9월 1일 이후 제공되는 2세대(2G) 셀룰러·개인휴대통신서비스와 3세대(3G)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00 서비스다.

 방통위는 이 가운데 IMT2000 항목을 ‘IMT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개정해 LTE를 포함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전체로 확대한다. 지난해 시행한 010 번호 통합정책의 일환이다.

 연장선상에서 오는 7월 시작되는 MVNO 서비스에도 010 번호가 부여된다. MVNO 중 자체 교환설비를 갖춘 완전MVNO는 방통위로부터 010 번호 자원을 직접 제공받고, 자체 설비율이 낮은 단순·부분MVNO는 망 임차 계약을 맺은 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번호자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LTE 서비스에서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WCDMA와 LTE를 함께 지원하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가 10~11월께 출시되는 것에 맞춰 신규 가입자는 물론이고 타사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NVO도 010 번호 할당이 공식화된 만큼 가입자 유치 활동에 힘을 얻게 됐다. MVNO 업계는 오래전부터 별도의 식별번호가 부여되면 이용자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간 모호하게 규정됐던 010 번호 부여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번호관리세칙을 개정한다”며 “LTE와 MVNO 등 차세대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도 제도적 기반 위에서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동일한 조건에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1588’ ‘1566’ 등 전국대표번호 서비스에도 올 하반기부터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된다.

 전국대표번호는 서비스 사용자가 한번 번호를 정하면 기존 고객과의 단절 우려 때문에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쉽게 사업자를 바꾸기 어려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방통위는 번호관리세칙과 번호이동성고시를 개정해 전국대표번호 번호이동제도 시행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번호이동제도와 관련해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과 이견이 적지 않아 충분한 업계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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