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 시장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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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파 측정(EMI) 기술, 속도 경쟁에서 살아 남아라.’

 17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자파 계측기 전문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EMC 2011’의 화두는 속도였다.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더욱 다양하면서도 고성능 제품이 끊이지 않고 선을 보이는 전자기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속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마크 테리언 애질런트 본사 비즈니스 매니저는 “한국은 그 어떤 지역보다 전자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다”며 “이런 한국에서 열린 행사인 만큼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의 핵심 고객들의 관심과 문의는 대부분 얼마나 빨리 전자파를 측정해 낼 수 있느냐 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계측장비를 출품한 업체는 독일계 로데앤슈왈츠(R&S)와 애질런트코리아다. 두 회사는 전자파 측정(EMI)을 위한 스펙트럼 분석기, 신호발생기, 전자파 노이즈 필터링 등 핵심 기능을 한 대의 장비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EMI 측정 속도와 정확성 등 기능적인 면에서 대동소이하다는 게 현장의 대체적인 평가여서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문에서 쓰이는 부품들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EMI 측정 요구 전자파가 ㎓ 단위로 올라가면서 R&S와 애질런트코리아는 각각 수십㎓ 대역까지 측정 가능한 장비를 출품했다. 속도와 함께 고성능 EMI 계측장비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한 전략이다.

 김정호 애질런트코리아 부장은 “이를 테면 DDR2 메모리를 쓰는 제품보다 DDR3 메모리를 쓰는 제품이 대역이 높은 전자파를 발산한다”며 “측정속도 경쟁과 더불어 얼마나 높은 대역의 전자파까지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EMI 소프트웨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도요(TOYO) SW의 국내 독점 판매 채널인 이레테크의 박준선 대표는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제조하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 공인 전자파 인증기관이 최대 고객이었는데 최근에는 사설 테스트랩들이 생겨나고 있어 이번 전시회에 사설 인증기관 고객의 문의도 많았다”며 “신제품들이 빨리 출시되면서 EMI 솔루션과 장비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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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16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1 아시아태평양 EMC`에서 전자파 계측 관련 종사자들이 전시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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