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지역 전자부품 업계, 스마트폰 시장 겨냥 공격적 투자. 서고동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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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식 경영’으로 유명한 일본 관서(關西) 지방의 전자부품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올해는 작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다.

 16일 닛케이산업신문은 교토 지역 주요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을 큰 폭으로 늘린다고 보도했다. 교세라와 무라타, 일본전산, 로옴 등 교토지역 10여개 전자 부품 업체들은 기술 제일주의를 앞세워 장기 불황을 겪는 일본에서 15년 동안 7%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 세계적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신문은 교토 지역 전자 부품 업계의 투자 확대를 2010년 실적 호조와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꼽았다.

 교세라는 올해 설비 투자 목표를 800억엔으로 잡았다. 2010년에 비해 13% 증가한 금액이다. 주로 스마트패드에서 쓰이는 세라믹 패키지 부품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교세라는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 약 300억엔을 들여 전자 부품 공장을 신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무라타제작소의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3%나 성장한 700억엔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크게 늘었다. 무라타 측은 대규모 설비 투자로 스마트폰용 부품 생산량을 25% 정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전산은 세계 1위 제품인 하드디스크용 정밀 모터 시장 정체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지난해 미국 에머슨일렉트릭에서 지난해 인수한 산업용 모터 및 차량용 모터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500억엔을 설비 투자에 쏟는다.

 교토 지역의 호조와 달리 관동(關東) 지역 전자 부품 업체들은 대지진 영향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추세다. 대표적 관동 지역 전자 부품 업체인 TDK와 알프스전기는 대지진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설비 투자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안개 속이다. 이른바 일본 부품 업계의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두드러지는 셈이다.

 TDK는 스마트패드용 코일과 초박형 리튬 폴리머 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하드디스크 업계의 침체로 주력 사업인 자기 헤드 판매가 난항을 겪었다. 이 회사는 올해 예상 실적과 설비 투자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알프스전기의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은 작년보다 3% 늘어난 255억엔이다. 다만 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터치패널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50%나 증가한 300억엔으로 잡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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