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3DTV 시장 수요는 340만3000대로, 지역별로는 북미가 66%, 유럽이 15.5%(서유럽 13.3%·동유럽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3DTV 10대 중 6대는 콘텐츠 강국인 북미 시장에서 팔린다는 얘기다.
◇북미, 콘텐츠 시장이 세트 시장 견인=북미는 전형적으로 3D 콘텐츠 시장이 3DTV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과 구매력에서 타 지역보다 우월하다는 점 외에 콘텐츠의 다양성이 3DTV 시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일찌감치 유료 3D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비전·CBS 외에도 전 국가적으로 3D 콘텐츠 제작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3DTV를 생산하는 일본 소니까지 이 같은 북미 시장 분위기에 편승, TV 명가의 재건을 준비 중이다. 소니는 지난해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아이맥스와 공동으로 3D전용 TV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3자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ESPN 등과 손잡고 각종 스포츠 이벤트 중계에 발 빠르게 협력하고 있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진정한 3D 시대를 위해서는 3D의 구현 기술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3D 콘텐츠 공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게임 산업과도 동반성장 기대=3DTV 기술이 단순히 방송 산업과만 연계된 것은 아니다. 의료·게임 등 3D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유관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3D를 의료 분야에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연구 중이다. ‘3D 조직 스크린 연구 네트워크’는 교육연구부가 지원하는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심장근육 세포 등 살아 있는 세포를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총 11개의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독일 3대 연구소 중의 하나인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미국 브리튼 대학과 공동으로 예술작품의 3차원 영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관람객들은 미술관·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각종 전시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게임 역시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3D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게임 분야 3D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갖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일본의 3D 게임 시장은 4000억엔, 전체의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월 닌텐도가 무안경식 3D 게임기 ‘닌텐도 3DS’를 출시하면서 3D 게임의 가능성을 열었다. 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역시 최근 ’무술신‘이라는 3D 온라인 게임이 출시돼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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