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천녀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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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리메이크

 ‘천녀유혼’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 장국영과 왕조현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로맨스로, 장국영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에도 팬들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을 만큼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다. SFX 무협 영화의 절정을 이룬 1980년대 중반 중국문화의 화려함과 신비스러움을 담아냈던 천녀유혼이 새로운 배우와 볼거리로 무장한 리메이크판으로 돌아왔다.

 ‘엽문’ 시리즈로 흥행에 성공한 엽위신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11년판 ‘천녀유혼’은 장국영과 왕조현의 애절한 사랑에서 한 발 나아가 위태로운 삼각관계를 다뤘다. 우락부락한 모습으로 원작에도 등장한 퇴마사 연적하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요괴 섭소천과의 가슴 아픈 사랑이 추가됐다.

 이번 영화에는 청순미인의 대명사이자 영화 ‘포비든 킹덤’의 유역비가 왕조현이 맡았던 요괴 섭소천 역에, 그녀와 사랑에 빠진 남자 장국영이 맡았던 영채신 역에는 ‘매란방’의 여소군이, 그리고 요괴를 물리치는 퇴마사 연적하 역에는 ‘신조협려’의 베테랑배우 고천락이 캐스팅됐다.

 엽위신 감독은 새로운 러브 스토리 외에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설정과 액션적인 부분에서 컴퓨터그래픽(CG)이 대폭 늘어난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도 학창시절 보았던 장국영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천녀유혼 리메이크는 오랜만에 홍콩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