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후보지로 내세운 신동·둔곡동 지구는 정부의 평가지표상으로만 놓고 보면 단연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이 지구는 국내 유일한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 등이 집적돼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우수한 미래형 융합 연구 및 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 국내 과학기술계의 입장이다.
대덕특구는 지난 40여년간 KAIST와 충남대, 전자통신연구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한 기초 및 응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향후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과 연계될 경우 융복합 기초 과학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세계 10위권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슈퍼 컴퓨터 4호기,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 등 세계적인 거대 연구시설이 구축돼 있다.
정주 환경도 뛰어나다. 대덕특구는 전국 어디에서도 2시간 이내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쾌적한 연구 환경과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제 교류가 가능한 과학기술인 커뮤니티도 이미 41개나 형성돼 있다.
충북 청원도 R&D 인프라와 산업기반, 교통 접근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설 경우 오창산업단지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간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출연연이 밀집해있는 대덕특구는 차로 20~30분 정도면 충분하고, 다른 후보지들보다 수도권 접근성도 뛰어나다.
반면에 이러한 입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충북 청원 지역은 늘 정치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한계다. 실제로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로 내걸었으나, 최근 정부가 선정한 10개 후보지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전시와 충북도는 각자 제출한 신동·둔곡지구와 청원 지구가 이번에도 역시 정치권 논리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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