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실감나게, 더 얇게…’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의 ‘+α 스펙’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선두주자를 따라 잡으려는 후발주자들이 한 단계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마케팅 포인트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의 속도 경쟁이 가장 뜨겁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구사해온 팬택은 이달 중 세계 최초로 1.5㎓ AP를 장착한 듀얼코어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1.2㎓ AP를 장착한 듀얼코어폰 ‘갤럭시S2’를 발표한지 불과 1개월 만에 ‘속도 왕좌’를 빼앗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올해 초 반격 카드로 1㎓ AP 2개를 탑재한 세계 최초 듀얼코어폰 ‘옵티머스 2x’를 내놓자 2개월여 만에 ‘갤럭시S2’로 반격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엔 칩 4개가 들어간 ‘쿼드코어’ 스마트폰도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급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처리능력이 무려 8배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LCD와 아몰레드(AM OLED)의 선명도 레이스가 한창인 디스플레이에서는 이젠 실감 경쟁이 예고됐다. LG전자가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옵티머스 3D’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3D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 TV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3D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3D는 500만 화소 카메라로 3D 동영상을 직접 촬영·재생·공유할 수 있다”며 “연산장치(AP)뿐만 아니라 기억장치(메모리)와 프로그램 수행장치(채널)도 2개씩 듀얼로 구성해 속도 역시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패드에서는 두께 경쟁이 화두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2’보다 0.2㎜ 얇아진 ‘갤럭시탭 10.1인치’를 이달 중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상하좌우 액정화면을 감싸는 테두리(베젤) 두께를 ‘아이패드2’보다 5㎜정도 줄인 스마트패드 ‘줌’으로 ‘두께 경쟁’에 가세했다.
부품업계에서는 아예 베젤을 없애는 기술까지 개발한 상태여서 향후 이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팬택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열세이던 애플리케이션에서 만회하면서 초반 소프트웨어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반면에 HW 스펙 차별화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라며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상용화도 앞둬 당분간 HW 스펙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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