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시가 강한 황소장을 연출하면서 금융상품도 팔색조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여러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 2000선이란 새로운 시대를 맞아 고객의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수 하락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문형 랩’ ‘ETF’ ‘해외펀드’ ‘원자재 펀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정의 안정적인 재정을 위한 상품도 최근 늘고 있다. 노후를 대비하거나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투자자로선 다양한 상품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고 금융투자사로서도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금도 주식처럼 보유하는 자문형 랩=올해 주식투자 금융상품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자문형 랩 상품이다. 작년 대규모 자금이 펀드에서 랩으로 이동할 만큼 랩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도 이어가면서 자문형 랩에 대한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자문형 랩의 성공 비결에는 `압축형 투자`의 장점인 탄력적 현금 비중이 있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코스피200 구성종목에 항상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해야 해 사실상 현금을 ‘하나의 종목’처럼 들고 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랩어카운트는 일반적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상품을 운용하는 운용사의 역할도 커졌다. 그러면서 두개 이상 자산운용사의 랩 상품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상품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출시한 ‘마이W시너지(MY W Synergy) 자문형랩’과 우리투자증권의 ‘멀티매니저 랩’이다. 동양의 ‘마이W시너지 자문형랩’상품은 2개 자문사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랩으로 대형주의 안정성과 중소형주의 수익성을 기초로 탄력적인 시장에 대응하는 게 이 상품의 특징이다.
우리의 멀티매니저 랩 역시 2개 이상의 내부 운용역 또는 외부 자문기관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활용한 상품이다. 작년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하락장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의 자문형 랩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추천하는 ‘베스트 ETF 랩’은 소액으로도 다양한 자산 구성이 가능한 ETF 매매를 통해 효율적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정 종목에 편중해 비체계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랩어카운트의 장점을 살리면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산관리, 취향 따라 선택=증권사에 속한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I`M YOU)도 눈길을 끄는 고객 맞춤형 신개념 자산관리서비스다. 대부분 기존 자산관리서비스가 단품 상품들을 나열해 브랜드화 한 것과는 달리 ‘아임유(I`M YOU)’는 4가지 유형(공격형·적극형·중립형·안정형)에 맞게 구체적인 자산관리 프로세스를 갖춘 게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개별 대형 그룹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저평가된 종목군으로 꼽히는 18개 삼성주요 계열사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 대비 하나의 기업에 집중된 투자가 주를 이루는 관행을 깨고 성장성이 예상되는 계열사에도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HMC투자증권도 현대차그룹 기업에 최대 35% 투자하는 ‘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펀드를 제시했다. 나머지는 국내 업종대표 우량기업 등 대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족의 미래에 투자하는 가정용 상품 ‘눈길’=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의 미래와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상품도 있다. 대부분 대형 가치주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장기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목돈 없이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신한증권이 출시한 ‘신한BNPP 톱스(Tops) 엄마사랑 어린이적립식증권투자신탁’과 대신증권의 ‘대신 꿈나무주식형 펀드’가 대표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자녀의 교육, 유학, 결혼준비자금을 위해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한 어린이 펀드다.
대우증권의 ‘골든에이지’는 매월 수익을 지급하면서 만기시 원금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은퇴자 또는 거액자산가들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해외펀드와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은 5년 이상 1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중국 성장의 과실을 딸 수 있다며 ‘하이 천하제일 차이나 증권 자투자신탁1호’를 추천했다. 하이자산운용이 중국 현지사무소 개소 후 처음으로 출시한 중국투자 해외펀드로 성공 여부가 후속 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고수익 추구 상품이다.
최근 금 값 상승으로 금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다른 금융자산과 관련된 위험의 관리수단으로서 분산효과가 뛰어나다. ‘KB스타 골드 특별자산 펀드’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에 주로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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