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경부 최중경 장관 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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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히틀러처럼 저돌적으로 움직이는 최틀러(?)의 이미지를 벗고 친 시장(Market) 이미지에 더욱 주력한다.

정유사 유가 인하 압박·대기업 단가압력 힐난 등 반 친 기업 성격의 발언에 이어 최근 가계 부담을 주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 정책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선 최 장관이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무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최 장관은 산업 육성 주무 부처인 지경부의 수장으로서 대기업들을 몰아붙여 당혹케 하는 식의 발언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주변의 지적에 대해 “(지적이) 맞을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거치면서 (지경부에 몸을 담고 있지만) 몸에 베인 반골 기질이 없다고 할 순 없다”며 “앞으로 (기업에 부담을 안주는) 친 시장 정책을 더 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시행에 앞서 전기요금 현실화에 따른 서민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장기 로드맵을 6월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중장기 로드맵은 △전기요금 과금체계 개편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취약 서민계층 지원 등 3가지 방안을 골자로 한다.

 최 장관은 “취임 후 지난 100일 동안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현장을 다녀왔다”며 즉, 시장에 해답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 생태계의 애로사항을 책상에 앉아서 문서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겪는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SW산업의 생태계가 열악하다는 사실을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SW기업이 제품 개발 후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보수 비용으로 삼아야 하는데 수요기관이 턱없이 낮은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한 탓에 국내시장에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취약하다고 지적, 시장 개선의 의지를 내비쳤다.

 최 장관은 앞으로 두 가지 커다란 축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바로 산업인력 양성과 에너지 자원 산업의 해외 진출이다. 그는 “첨단 산업부터 사양 산업 현장까지 둘러보면서 인력이 질과 양적으로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산업 인력 양성에 큰 관심을 갖고 10년 후 인력 부족으로 설비 및 고부가 산업이 퇴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고용노동부 등과 협력해 수요자 입장에서 산업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최 장관은 각 부처와 합동으로 열악한 처우 문제에 따른 이공계 기피 현상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최 장관은 사양 산업인 석탄산업을 비롯한 원전 등 에너지 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이라크와 에너지 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조만간 베트남과도 에너지 산업 관련 전반적인 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비록 석탄산업이 국내에선 사양산업이긴 하지만 채굴 기술 및 광산 운영시스템 등은 세계 최고인 만큼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하고 타국과 산업자원 협력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빠른 시일내 산업자원협력실을 신설, 에너지 자원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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