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접수된 상황에서도 정상 출근을 강행, ‘뚝심경영’을 보여줬다. 이 회장이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한 것은 지난달 21일과 26일, 2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경찰은 ‘삼성 본사와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삼성 캐나다 현지법인에 들어왔다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삼성 사옥에 특공대와 강력팀원 등 50여명을 보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이 삼성 계열사 사무실을 제외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주차장·지하상가 등 공용시설을 4시간 정도 수색했으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삼성 측이 전했다.
이 회장은 경찰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오전 8시경 모습을 나타냈다. 이 회장이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회사로 나옴에 따라 주 2회 화·목요일 정기 출근이 정상 경영 활동으로 자리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근접한 화·목요일은 각각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이 회장이 다른 날을 택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첫 출근에서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경영 전반의 현안을 논의했고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날 퇴근길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소송은 튀어나온 못을 때리려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28일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대기업에 대한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발언과 관련해 “오히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 과정에서는 아무 말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장이 매번 이슈에 대해 멘트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처음 한 두번은 내부 직원이나 외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겠지만, 이제는 일상적 업무활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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