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SoC 인력 1000명 부족할 듯. 이제라도 체계적 인력수급방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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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자공학회가 주최한 SoC 학술대회 심화토론회에서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경종민 카이스트 교수, 김달수 TLI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한양대 유창식 교수의 SoC 인력 현황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세계 최고 성능이라고 자랑하는 갤럭시S2의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한 삼성전자조차 시스템반도체(SoC) 설계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채용이 힘든 것은 물론 쓸만한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인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대한전자공학회 SoC 설계연구회가 충북대학교에서 심화토론회를 개최했다. 심각성을 반영하듯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경종민 KAIST 교수, 김달수 TLI교수, 유창식 한양대 교수를 비롯한 100여명의 교수와 업계 관계자가 심도 깊은 토론을 펼쳤다.

 유창식 교수는 최근 대학교와 기업체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SoC 설계 분야 인력 부족 정도를 조사했다. 대만의 대표적인 설계연구소 CIC와 한국 IDEC을 비교하기도 했다. 인력은 8배, EDA툴 보유 수는 3~4배, 수강하는 대학생도 8배 이상 차이가 나며 대만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2015년에는 SoC 설계 분야 석·박사 인력은 기업수요에 비해 1000명 부족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유창식 교수는 소프트웨어-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 인력양성 부문 SoC 분과를 맡고 있다.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은 “해당분야 기술 특화를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 해외에 나가는 일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군대의 고급장교 재교육 프로그램처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재교육 시스템으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수 티엘아이 사장은 “학교는 학생들의 지적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키우는 본질에 충실하고 기업은 스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정부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병역특례나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혜택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부족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 용역개발을 맡기기도 한다는 김달수 사장은 “부족한 인력마저 사회적 인식 때문에 대기업으로 가려한다”며 “인력이동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적료 같은 제도로 그 사람을 키웠던 회사에 가치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종민 KAIST 교수는 생태계와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태형 충북대학교 교수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접근을 제안했다.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대는 이를 위한 실태조사와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시호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졸업생 현황 집계를 통해 국내 설계 인력 부족 정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지난해 1000여명을 채용했고 이 중 석·박사 수요는 600명이었다”며 “하지만 이중 360명만 채용돼 230명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석 청주대학교 교수는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가 필요한데 PC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전체 교육 투자 관점에서 인정해 주지않는다고 꼬집었다. 김희석 교수는 “인력양성하려면 실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습시간에 프로그램을 돌려보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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