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를 단행한 넥스트칩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기존 물량의 1.5배에 달하는 무상증자 물량 794만8500주가 29일 추가 상장되면서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 회사의 주가를 1만원 이하로 내몬 것이다. 권리락이 발생한 4일 기준으로 사흘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물량부담에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
신한금융투자 김병주 연구원은 “무상증자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갔지만 결국 주가는 무상증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세계적으로 보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안카메라 시장이 올해 20∼30%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넥스트칩이 300여개사의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넥스트칩은 폐쇄회로(CCTV)와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보안카메라 등 보안기기에 적용되는 영상처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 2008년 CCD 센서 업체인 이미지웍스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존 소니가 장악하던 CCTV 카메라용 반도체 풀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됐던 것. 실제 올 하반기 CCD센서 출시가 예정돼 이미지웍스 인수 효과가 비로소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504억원, 영업이익 100억원대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향후 이 회사의 주가를 이끌 분야는 신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의 92%가 CCTV에서 나올 만큼 이 시장 의존도가 높아 매출원 다변화는 물론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은 중요한 부문이다.
가장 기대가 큰 분야는 멀티터치스크린 컨트롤러다. 스마트폰과 테이블릿PC에 탑재돼 키보드를 대체할 칩을 최근 출시, 국내업체인 멜파스와 미국업체인 아트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국내외 업체에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공급처가 확정되면 내년께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터치스크린 센서칩 시장은 작년 62억달러에서 올해 76억달러로 24%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넥스트칩이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할 경우 새로운 캐시카우를 얻게 된다.
조도센서칩 분야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TV, 모니터 등에 탑재돼 주변의 밝기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칩이다. 전력 효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사용자의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는 기술로 시장규모는 작지만 가전 업체의 채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 가전업체에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카메라 반도체 시장도 넥스트칩이 기대하는 분야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차선이탈 방지, 졸음 운전 방지 기능을, 편의성 측면에서는 자동 주차시스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카메라를 차 1대당 최대 6개까지 점진적으로 내장할 계획으로 알려져 차량용 카메라 칩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주가가 상승하는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 신규 사업이 후발주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기대했던 매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 여파로 완제품 업체에 대한 일본 부품 공급이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요 감소도 우려된다. 통상 재고기간이 2∼3개월을 남겨둔다고 했을 때 이달이후 완제품 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앞서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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