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파나소닉의 ‘철옹성’을 뚫고 5년 만에 PDP 시장 1위를 탈환했다.
파나소닉이 일본 지진 여파 등으로 1분기 부진한 틈을 타 삼성SDI는 지난 1분기 165만대의 PDP 모듈을 출하,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I가 PDP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파나소닉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삼성SDI의 주도권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분기 165만대의 PDP 모듈을 출하, 파나소닉(119만대)을 46만대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삼성SDI의 PDP 모듈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143만대)보다 15% 상승한 것이다.
특히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40%를 기록, 파나소닉을 10%포인트 이상 크게 체졌다. 삼성SDI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테두리(베젤) 두께를 줄인 신제품 출시 및 3D 비중 확대를 통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PDP 사업이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신흥국의 판매 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동남아와 중국의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각각 29%와 12% 증가했다.
이 같은 삼성SDI의 선전은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파나소닉의 부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내수 시장에 주력하는 파나소닉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파나소닉이 LCD TV 사업을 대형 인치대로 확대하면서 PDP TV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중소형 TV는 LCD, 대형 TV는 PDP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또 삼성SDI와 LG전자가 42인치 HD급 제품에 3D 기능을 탑재하는 등 PDP TV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한 저항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파나소닉은 풀HD 제품에만 3D를 적용해 주력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부장은 “파나소닉이 PDP TV 시장 주력인 42인치 물량을 대폭 감소시키고 50인치 이상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삼성SDI가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외판 비즈니스를 꾸준히 펼치고 있어 삼성SDI와 파나소닉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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