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사 기획] IT친화력이 정치인 선호도 가늠자..정책수립, 기기활용 높아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선호 정치인 기준별 평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좋고 싫음을 느끼고, 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평가기준은 뭘까.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정치인에 대한 선호·비선호도뿐만 아니라 선거를 통해 표심을 행사하는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배경 질문이 함께 이뤄졌다.

 우선 응답자들에게 17명의 주요 정치인 중 최고 선호 정치인으로 꼽은 1인을 중심으로 △정책추진력 △협력(소통) △미래지향성 △IT친화력 등 네 가지 기준을 제시, 5점 만점을 척도로 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미래지향성 기준에는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4.4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는 노회찬 새진추(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위원장(4.38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4.28점), 김문수 경기도지사(4.22점),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4.15점), 오세훈 서울시장(4.14점) 순이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4.12점)와 한명숙 전 총리(4.06점) 등이 4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IT친화력도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3.9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미래지향성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협력(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한명숙 전 총리(4.14점)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4.06점)만이 4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고, 정책추진력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4.30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4.03점)만이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선호도 측면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IT친화력·미래지향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가지 기준 모두의 평점에서 가장 높은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4.0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4.04점), 노회찬 새진추위원장(4.01점) 등이 4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각 기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정치인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정책추진력·협력(소통)·IT친화력)와 이재오 특임장관(미래지향성)이었다.

 선호 정치인을 평가하는 이 네 가지 기준이 전체 선호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각 기준에 대해 상관분석을 해 본 결과, 미래지향성의 영향력이 상관계수 r=0.832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IT친화력(r=0.804), 협력(소통)(r=0.797), 정책추진력(r=0.775) 순이었다.

 이중 선호도 형성에 비교적 구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IT친화력 기준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봤다.

 IT친화력에 대해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의 점수를 준 589명을 대상으로 해당 정치인이 IT친화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IT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라는 응답이 51.9%로 가장 많아 정치인의 IT친화력 이미지는 IT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주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는 IT산업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것 같아서(30.4%), IT기기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서(15.5%), 기타(2.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 정치인에서 상위 7위를 차지한 정치인을 대상으로 IT친화력을 4점 이상 준 응답자의 평가 이유를 분석한 결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각각 IT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의 각종 IT벤처타운 건설에 힘쓴 전·현직 경기도지사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IT산업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것 같아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IT기기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많았다.

 IT기기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란 응답을 한 92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의견이 4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활용에 적극적인 것 같다(40.2%), 이메일·홈페이지 등을 통해 활동을 자주 알리는 것 같다(13.0%)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미 인사이트코리아 사회조사연구원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IT기기의 활용도는 이제 이메일·홈페이지, 블로그 운영 등을 넘어 SNS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인의 선호도를 높이는 주요한 평가기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