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약속을 존중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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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한 지상파방송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단 3주만의 방송으로 방송가는 물론이고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가창력을 가진 기성 가수들을 경쟁을 통해 순위를 매기고, 꼴찌를 한 가수는 새로운 가수로 교체된다는 포맷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참가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당 방송사의 시청률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발매된지 7년이 된 노래를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팬덤(fandom)은 채 한 달을 가지 못했다. 가수와 방송사 관계자가 ‘7위를 한 가수는 새로운 가수로 교체된다’라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그들의 모습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급기야 담당 PD의 교체, 한 달 결방 등의 홍역을 겪으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신뢰를 저버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과연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기업공개’라는 그 의의에 걸맞게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당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장밋빛 전망만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기업이 부지기수인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초 장밋빛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발표했음에도 결국 상장폐지된 기업이 17개사에 달한다. 이 중 합병 등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상장폐지된 기업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3개사는 평균 실적 전망률을 실제 실적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경영환경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맛대로 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열심히 하는데도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경영자는 더욱 철저한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분석과 검증을 통해 올바르게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투자자에 대한 약속이자,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들에 대한 의무다.

 IR큐더스 김득기과장 [kdk@irkud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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