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SNS는 표현의 매체다

 트위터를 하다 보면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다가와 자신을 필자의 팔로들에게 소개해달라는 경우가 간혹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를 소개해 달라는 태도도 황당하지만, 심지어 어떤 이들은 프로필에 자기소개도 한 줄 없고 프로필 사진도 없는 경우도 있다. 자신을 소개하려는 마음이 없으면서 남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산일까? 필자의 ‘트친소(트윗 친구를 소개합니다)’ 기법이라도 실험해 보겠다는 것일까?

 얼마 전 미용실을 찾았다. 헤어디자이너가 “원래 스타일대로 다듬어 드릴까요?”라고 말했다. 몇 년간 그대로인 헤어스타일에 싫증을 내고 있던 터였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예, 한 달 전 길이로 해주세요”라고 대답했다.

 그 때 마음 한구석에서 ‘이번에도 그대로?’하는 자문이 들려왔다. 말할까 말까 갈등하다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저기, 스타일을 좀 바꿔볼 수 있을까요?” 헤어디자이너의 소심함 때문인지 내 원래 스타일의 경직성 때문인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전과는 다른 스타일을 얻어냈다. 표현하지 않았다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무언가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음에도 용기가 없어서, 혹은 게을러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심지어 상대가 내 뜻을 알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는 기대를 하고 몰라준다며 원망을 한다.

 별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주 행하고 경험하는 일이다. 우리는 상대에게 제대로 표현하지도 않고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고 낙담하거나 서운해 하곤 한다. 만약 지금 무언가 세상의 반응이 불만스럽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설명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내 뜻을 충분히 밝혔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트위터에서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 트위터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표현하라. 우선 프로필에 본인의 소개를 자세하게 기재하자. 취미·직업·학교·지역·관심사 등 상대에게 어필하고 싶거나 공통점으로 연결되고자 하는 항목은 모두 집어넣는다. 매력적이거나 호감을 주는 사진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내가 친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라. 경우에 따라 조금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개 팔로를 한다는 것은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라. 마음을 움직이는 트윗이 있다면 공감을 표하라. 때로는 가벼운 인사도 건네 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타임라인이 꽤 복잡해지고 당신의 얘기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아진다.

 트위터는 표현의 매체다. 혼잣말처럼 보여도 이 안에서 오고 가는 모든 얘기들은 상대로부터, 혹은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어내기 위한 시도다. 그것이 의견이든 정보든 감정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런 도구 안에서 그 시작점인 얘기 상대를 구하는 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라도 트위터에서 친구가 없어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다면 낙심하지 말고 필자가 설명한 것처럼 ‘표현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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