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황민철 신임 한국감성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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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과학은 학문적 체계에 근원을 두고 있기 보다는 산업적인 수요로부터 만들어진 학문입니다. 그만큼 산업적인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정부의 중장기 지원책이 있어야하는 이유입니다.”

 황민철 신임 한국감성과학회장(상명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은 “감성기술과 디자인이라는 성과물은 다른 공학이나 기술처럼 신속하고 뚜렷하게 보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학문의 융합이 이뤄지는 창의적인 지식이자 기초기반 원천기술”이라며 정부의 꾸준한 연구지원을 기대했다.

 황 회장은 로봇과 휴대폰을 한 사례로 들며 이미 모든 제품에서 감성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기능 확장과 도우미로 발전해가던 로봇이 얼굴에 표정을 입히고 춤추게 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고, 또 이런 발전 방향에 비춰 볼 때 결국 모든 시스템과 환경은 감성적이 돼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휴대폰은 어떻습니까. 통화의 기능을 넘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만족하게 하기 위해 보이지는 않지만 추상적인 ‘사용자 경험’을 넣으려고 합니다. 바로 스마트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황 회장은 자동차의 경우도 엔진 및 기능 향상과 더불어 감성적 디자인이 큰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며 감성공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감성공학에 대해 인문학, 공학, 의학 및 디자인이 융합해 인간의 감성을 규명하고 제품, 시스템, 환경에 적용해 감성적인 삶과 환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황 회장은 나름대로 정의했다. 감성 실현이야말로 인생의 궁극의 목표라는 입장이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 환경과 제품이 자신에게 감성적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성적 소통이라고 합니다. 사물과 기계에 마음을 불어넣어 살아있게 만드는 작업인 셈이죠.”

 황 회장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호소하고 소통하게 하는 제품이야 말로 차세대 경쟁력 그 자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감성의 근본적인 인지, 표현, 상호작용을 연구해야 하고 학술적인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국제 학술지 발행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인 황 회장은 “아바타나 페이스북, SNS를 보면 미래사회의 방향을 알수 있다”며 “감성이야말로 미래사회에 소통의 미디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감성과 관련한 R&D가 지식경제부와 문화관광체육부의 감성모바일이나 감성콘텐츠 관련 과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대형사업을 통해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통합된 연구집단의 구성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편 한국감성과학회는 5월 20~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감성 그리고 스마트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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