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보고 대상은 꼭 최고경영자(CEO)여야 하는 것일까.
CIO의 보고라인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가트너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Gartner Executive Program) 회원들에게 때로 우려를 야기하기도 한다. 또 가트너의 연례 CIO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다.
가트너의 연례 CIO 설문조사는 CIO가 비즈니스·전략·기술·관리 우선순위 간에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38개 산업에 걸쳐 50개국 2000여명의 CIO를 대상으로 한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일부 CIO(38%)만이 CEO에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해당 질문이 설문조사에 포함된 이후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태지역에서도 유사하다. 40%가 CEO에 보고를 하며 14%는 최고재무책임자(CFO), 16%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에 이르는 상당한 비율은 다양한 ‘기타’ 임원에게 보고한다고 응답했다.
CIO는 CEO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CIO의 전략적 기여도가 적절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가트너는 CIO가 모든 경우에 CEO에게 보고하거나 혹은 기본적으로는 CEO에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기업의 관행은 이사회가 CEO와 협의하도록 해 CEO의 인력통제범위, 즉 CEO가 직접 보고를 받는 사람 수가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CIO는 CEO 직통 보고라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적절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CEO는 △CFO, 법무책임자, 간사(Company Secretary) 등 법규제, 수탁 또는 회사정관 등이 요구하는 직책 △COO나 일용소비재(FMCG) 기업의 제조 총괄 등 산업 부문과 관련해 상시적 핵심 운영을 대표하는 직책 △기업 인수합병 활동 등 특별한 경우 요구되는 직책이나 구체적인 전략적 변화를 수립하는 데 관련된 직책들로 직통 보고팀을 꾸린다. 세 번째의 경우 특정한 사안에 대해 책임 및 조직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한시적으로 CEO에 직접 보고할 수 있다.
CIO는 CEO 직통 보고팀에서 상임 또는 준상임 의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상임 CIO 의석은 은행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이 IT에 크게 의존하는 조직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준상임 CIO 의석은 내외부 원인에 상관없이 고위험 또는 전략적 변화 시기를 겪는 전통적 비즈니스에서 만들 수 있다.
가트너는 이 조사를 통해 일반적으로 CEO가 CIO를 직통 보고라인에 포함하는 상황을 야기하는 10가지 요인을 추려보았다. 이 10가지 요인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하나는 기업 상황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CIO의 개인적 특징 및 능력과 관련된 것이다.
기업 관련 요소는 ①기업 또는 산업이 매우 정보 집약적인 경우(은행, 미디어 등) ②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혁신이 필수인 시기를 포함해 창의적인 IT 관련 통찰력이 필요한 경우 ③현재 호주, 뉴질랜드의 유통업계와 같이 기술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 ④기술 의존 기업에서 M&A 활동 등을 이유로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⑤기업에서 주요 IT플랫폼 변경을 실시하는 경우(대규모 아웃소싱이나 핵심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실행 등) ⑥사이버전쟁이나 산업 스파이, 대규모 규제 준수 등 정보 관련 위협 또는 위험이 고조되는 기간이다.
인물 관련과 관련해서는 ⑦CIO가 예를 들어 CFO, COO, 공유서비스 총괄 등 다른 임원직도 겸직하는 경우 ⑧전 회사에서 아주 성공적으로 협력한 경험 등의 사유로 CIO가 CEO의 가까운 고문 역할을 하는 경우 ⑨CIO가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임 또는 젊은 CEO를 안내하는 ‘회사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경우 ⑩CIO 직책을 COO, CFO 등의 잠재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한 계발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기술 관련 배경이 없는 인물이 CIO로 점점 더 많이 활약하게 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CEO나 CIO가 직통 보고 라인을 설립하거나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이 10가지 요소를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체크리스트로 활용해 보자. 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일률적인 해결책은 없으며 아태지역에서 CEO에 보고하는 CIO는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조직 및 관련 인물의 특정 상황이 CIO의 보고 라인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린다 프라이스 가트너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 그룹 부사장 linda.price@gartn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