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금형 및 케이스 업체인 KH바텍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들어 빠른 매출 회복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노키아와 RIM의 신제품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덕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H바텍(대표 남광희)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올 1분기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53%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2% 늘어난 수치다.
KH바텍은 지난 4분기 노키아의 전략 스마트폰 E7 출시 지연과 RIM의 블랙베리 토치 재고조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고객사들이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 약진하면서 KH바텍의 수혜폭이 커지고 있다. 노키아가 올해 초 발표한 E7은 유럽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고, RIM의 블랙베리 토치도 지난 분기 대비 판매량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신규 거래처 확보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KH바텍은 유럽 S사 및 미국 A사 등과 신규 거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S사와는 6월 공장 실사 후 협력사 등록을 마치는 게 목표다. A사에는 7인치용 e북에 적용할 마그네슘 새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와 2월 한국법인 실사를 마쳤고, 3월 톈진 법인 실사도 진행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KH바텍은 중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틀(유니바)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애플, HTC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제품 대부분에 알루미늄 소재의 기구물을 적용하고 있다. KH바텍은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는 단조 제품을 다이캐스팅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다이캐스팅 제품은 단조 제품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불과하고, 가공 시간도 짧아 경쟁력이 충분하는 판단이다.
KH바텍 관계자는 “올해 신규 거래처 확보로 노키아 비중을 낮추고, 주요 제품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연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면서 “향후 터치스크린, 연성회로기판(FPCB) 등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서브 어셈블리 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H바텍은 지난해 실적악화로 인탑스에 국내 케이스 업체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해 KH바텍은 3036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인탑스는 3164억원을 달성했다.
<표> KH바텍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미래에셋증권
**올해 실적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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