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중국의 한 업체에서 세계 최소형 피코프로젝터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것입니다.”
14일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서 만난 폭로밍 홍콩응용과학기술연구원(ASTRI) 박사는 내년 초 ASTRI가 개발한 피코프로젝터가 중국 휴대폰 제조사를 통해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코프로젝터는 영화관 프로젝터처럼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동영상 등을 대형화면으로 전사해주는 장치다. ASTRI는 최근 체적량이 4㏄ 수준인 피코프로젝터를 개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그동안 국내서 개발·생산된 피코프로젝터 모듈의 체적량은 10㏄ 안팎이다. 1와트(W) 당 밝기는 7루멘(㏐) 수준으로 곧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아이폰3GS 배터리를 기준으로 할 때, 최소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효율이다.
폭로밍 박사는 “기존 일부 업체들이 출시한 피코프로젝터는 1개당 가격이 50달러 선으로 시장성이 낮다”며 “ASRTI 제품은 초박형으로 제조됐지만 원가가 25달러 안팎”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피코프로젝터가 타사 제품 대비 얇은 것은 핵심 부품인 ‘LCOS 패널`과 사각렌즈 덕분이다. LCOS 패널은 미국 신디안·마이크론과 일본 소니, 대만 하이맥스 등 4개사가 공급하고 있다. ASTRI는 이 중 신디안이 생산한 가장 얇은 제품을 주로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원형인 렌즈는 직사각형으로 깎아서 제조했다. 원지름보다 폭이 더 좁게 생산해 초박형 구현이 가능하다.
폭로밍 박사는 “피코프로젝터가 휴대폰 카메라처럼 범용화되지는 못하더라도 간이 회의나 게임 등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안석현기자 ahngija@et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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