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는 토요일 밤만 되면 바쁘다. 밤 11시에 시작되는 tvN ‘오페라스타 2011’의 생방송 현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페라스타’는 힙합·락·트로트 등 각 장르의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 부르기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매주 현장에 나가 실시간 온라인 마케팅도 챙기고, 트위터로 트위터리안들과 소통도 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돕기도 한다. 새벽 1시는 훌쩍 넘어야 일이 끝나기 때문에 힘들고 피곤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어서 보람이 적지 않다.
현장에서 트위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여러 가지로 깜짝 놀라곤 한다. 일단은 트위터의 이슈메이킹 능력이다. 트위터리안들이 ‘이하늬의 의상’에 대해 얘기하면 그것이 곧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올라가고, ‘임정희’의 멋진 퍼포먼스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녀 이름이 바로 인터넷의 화제로 떠오른다. 혹시 이슈가 되니까 트위터 내에서도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시점을 살펴보면 트위터에서 먼저 이슈로 떠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놀라운 점은 트위터리안들의 ‘안목’이다. 지난주 필자는 재미삼아 ‘이번 주 우승자 및 탈락자 맞추기 이벤트’를 즉흥적으로 전개했다. 방송 전에는 ‘우승자 임정희, 탈락자 선데이’라고 말하는 시청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우승자를 테이라고 말하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기 시작했고, 탈락자도 신해철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결론은 ‘테이 우승, 신해철 탈락’이었다. 공연을 보고 그 대중적 평가를 예측한 것이 매우 정확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를 논하면서 트위터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위터에서 뜨겁게 오고가는 주제가 곧 세상의 화두가 되고, 또한 세상의 이슈거리는 반드시 트위터를 거치면서 증폭되고 정리되곤 한다. 트위터라는 도구 자체가 실시간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용자의 안목이 높고 그 안에 대표 지성인들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많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SNS 마케팅에 달려든다. 그러한 기업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그냥 뛰어들기만 하면 알아서 잘 되리라는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십상이다.
트위터는 안목이 높고 현상을 읽는 눈이 상당히 정확한 사람들 다수가 모여 있는 집단이다. 더욱이 폭발적인 전파력을 가진 도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뿐 아니라 부정적인 비판도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자칫 얄팍한 상술로 덤벼들거나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하려다가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잘못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기업들도 적지 않다. SNS는 기업의 홍보 마케팅에 있어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잘 준비된 전담 부서와 적절한 예산은 물론, 관심과 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기업만이 SNS를 통해 대중의 관심 영역에 들어가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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