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건물에 있는 ‘KT올레스퀘어’. 문을 열 당시 디지털 체험형 매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비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뛰어넘었다는 점이었다. IT와 자연을 융합하고 방문객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감성적인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KT올레스퀘어에 기쁜 소식이 하나 더 날아왔다.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IF’에서 기업 건축 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것이다.
조홍래 바이널아이 대표(39)는 올레스퀘어를 설계한 주역이다. “다소 폐쇄적인 IT전시관, 접근하기 힘든 전시 공간을 깨자는 컨셉트였습니다.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IT서비스를 경험하게 하자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컨설팅에서 콘텐츠 개발, 시공까지 대략 6개월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은 컸습니다.”
조 대표가 창업한 바이널은 디자인 업계 선두에 있는 업체다. 2000년 창업해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디자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굵직한 프로젝트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전체 직원 수도 200명을 넘어섰다.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전체 직원의 70%에 달한다. “회사 이름 ‘바이널(Vinyl)’은 우리 말로는 ‘비닐’로 좀 유치합니다. 그러나 그게 오히려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줄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예 명함까지도 비닐로 제작해 정체성을 확실히 했습니다.”
바이널은 2007년 회사 규모가 커지자 전공 분야에 따라 바이널아이(I), 바이널엑스(X), 바이널씨(C)로 사업부를 쪼갰다. 각자 사업부 대표 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조 대표는 바이널아이를 책임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이 컸습니다. 아직 현장에서 더 뛰고 싶은데 자꾸 일이 몰려 관리자로 전락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회사를 사업부 체제로 나눈 후 일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바이널아이로 재출범한 이후 조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디자인이다. 이제 막 개념 정립을 시작한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미디어 아트’로 불리는 분야를 실생활로 넓힌 것이다. 물리적인 컴퓨팅, 센서 보딩, 하드웨어 인스톨레이션, 사용자 인터페이스, 스페이스 마케팅, 전시 엑스포 부스 디자인 등 인터랙티브 영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레스퀘어도 이 덕분에 가능했다. “바이널아이의 강점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능력입니다. 상호작용 디자인의 본질은 사용자를 위한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미디어를 단순히 섭취하는 데 그치지 말고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뿐 아니라 기술도 알아야 합니다.”
바이널아이는 이를 위해 디자인 기업으로 드물게 ‘브이랩’이라는 R&D그룹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실제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한다. 출범 4년째지만 이미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09년 삼성이 독일 베를린 IFA전시회에서 선보였던 LED TV 150개로 제작한 거대한 꽃잎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대표 작품이었다. 같은 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벽면에 노트북 54대를 연결해 조형미를 뽐냈다. 두 작품 모두 디지털미디어 어워드 대상과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뿐 아니다. IF디자인 어워드에서만 2007년과 2008년 각각 2개, 2009년 2개에 이어 올해 KT올레스퀘어까지 7번이나 수상했다.
조 대표는 “디지털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이 넓어지면서 정보도 이전에 단순히 보는 데서 체험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보 진화 시대에 새로운 인터랙티브 디자인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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