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 데이터를 분산하기 위해 설치하는 소형 기지국인 펨토셀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틈새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 큰 시장을 만들어 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인포네틱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펨토셀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알카텔루슨트와 NEC가 2ㆍ3위를 차지했다.
펨토셀 판매량과 업체 순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펨토셀 장비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120만대 규모였으나 올해는 500만대, 내년에는 9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매년 2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업체별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해 약 46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2의 와이파이`로 불리는 펨토셀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무선랜 중계기(AP)를 연결해 모바일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이다. 데이터 음영 지역을 해소하고 최근 폭증하는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36개 이동통신사업자가 호텔과 공공기관에서 펨토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SK텔레콤이 올해 말까지 1만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타 이동통신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펨토셀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KT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펨토셀은 와이파이보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전파간섭이 없어 안정적으로 모바일 데이터서비스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모바일 데이터 품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유비셀`이라는 이름으로 펨토셀 장비 제조를 시작하는 등 이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틈새를 먼저 공략해 메이저로 올라서는 전략이 적중하게 된 셈이다. 펨토셀은 3G, 4G보다는 작은 틈새시장이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해 에릭슨, 시스코, 노키아지멘스 등 20~30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혁신이 나타나고 가격도 낮아지고 있어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펨토셀은 시장 규모가 지금까지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펨토셀(Femtocell)=펨토셀은 1000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용어로 유선 인터넷을 3G 신호로 바꿔주는 소형 기지국이다. 와이파이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넓고 보안성이 뛰어나 모바일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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